안경이야기 #지니스 #으뜸안경 #모노디자인 #울템 #피오비노

오늘은 안경 이야기입니다.

새 렌즈로 바꾼 안경! 

저는 '국민학교' 1학년 2학기부터 안경을 썼습니다.

안경이라는 게 뭔지도 모를 때여서

잘 안 보여도 그런가 보다.... 당연하게 여기다가 때를 놓쳐

그때 벌써 눈이 꽤 많이 안 좋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안경을 처음 낀 날

어머니랑 누나들이 잘 생긴 얼굴 망쳤다며

한숨 쉬시던 기억이 납니다.

 

유전인지 제 큰 아이도 초등학교 2학년 초부터 안경을 썼습니다.

한숨이 각인된 저와 달리

큰아이는 안경 쓰는 걸 전혀 슬퍼하지 않고 오히려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부모의 반응이 그만큼 중요하구나 싶기도 합니다.

 

어제 새로 안경렌즈를 맞추기 위해 서면 지니스 안경점을 방문하였기에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인데요

 

어릴 때는 그냥 아무거나 썼던 것 같습니다.

은테, 금테... 주로 금속테였던 것 같습니다.

 

1. 모노디자인 울템 안경테

그러다 2000년대 초반 명동에서 <알로>라는 안경점에 들르게 되면서

매우 가벼우면서도 탄성이 좋아 마음대로 구부러지는 <울템 안경>을 알게 되었고

그 뒤로 20여 년을 울템 안경만 써왔습니다. 

 

그중에서도 <모노디자인> 안경테를 주로 써왔는데요

뭔가 모르게 다른 울템보다 세련된 인상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장기간 써오면서 회사의 성장을 느끼기도 했는데요

 

초기 이 회사의 울템은 다리 끝 부분이 갈라지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후기에는 그런 단점을 완전히 보완하기도 했었죠.

수리도 잘해줬습니다. 제 기억에는 초반에는 무상수리를 해줬고

후반에는 비용을 조금 받았지만 어쨌든 수리가 가능했습니다.

 

그렇게 성장하다가 한때는 일본에까지 진출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웬일인지 제 느낌상 요즘에는 회사가 좀 주춤하는 인상입니다.

아마도 울템의 시대가 저물어 가는 것 같습니다.

 

티타늄이 유행하면서 모노디자인에서도 티타늄 테들이 나왔습니다.

좋은 제품을 싸게 사는 취미생활에 빠져들면서

인터넷으로 모노디자인 티타늄 테를 주문할 수 있는 걸 알고

조금이나마 비용을 아끼고자 테는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렌즈는 당시 막 유행하던 <으뜸안경>점에서 피팅비 5천원인가를 주고

맞췄습니다.

 

2. 으뜸안경점 체험

 

1.74 단면비구면에 46000원.

참고로 양면비구면은 98000원

 

정말 싸죠?

그런데 이 안경이 대 실패였습니다.

이상하게 눈이 불편해서 다시 과거 안경으로 돌아갔습니다.

조금 아끼려다가

돈은 돈대로 쓰고, 안경은 애물단지가 되어 처박아놓게 된 것이지요

제 가설은 이렇습니다.

1. 내 눈 같은 고도근시+고도난시는 알이 크고 얇은 티타늄 테가 안 맞다.

2. 으뜸안경의 자체 렌즈(국산 데코렌즈) 품질이 좋지 않다.

3. 으뜸안경의 렌즈 가공 기술이나 피팅이 좋지 않다.

 

셋 다 아닐 수도 있고, 셋 다 맞을 수도 있습니다.

 

암튼, 한 번이었지만 저의 <으뜸안경> 경험은 그다지 좋지 못했고

앞으로도 갈 생각이 없습니다.

 

그러다가 dc <안경갤러리> 등을 통해 정보를 모아보니

 

울템 중에서는 <피오비노> 란 회사의 것이 독보적이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또 이 피오비노를 가장 싸게 파는 곳이 서울의 <피콜로 안경점> (현. 바우만 안경점)

이란 것을 알았죠.

 

모노디자인의 울템 안경이 더 이상 구하기도 쉽지 않고

있다고 해도 가격이 만만치 않은 (17만 18만원) 상황.....

 

그래서 서울 출장을 간 김에 바우만 안경점을 들러 안경을 맞췄습니다.

 

3. 피콜로 (바우만) 안경점 

1.74 단면비구면에 7만원

참고로 양면비구면은 10만원.

모두 국산 케미렌즈입니다.

(국산 렌즈 중에는 대명과 케미가 그나마 제일 좋다고 하지요!)

 

테는 피오비노 울템으로 8만원.

 

결과적으로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매우 친절하기도 했고, 피팅도 제가 경험한 곳 중에서는

최상급으로 잘해줬습니다.

 

게다가 후기를 적으니 스타벅스 커피 상품권을 2장이나 보내주고

할인권도 보내주었습니다 (유효기간 한 달이라 이용은 못함)

 

매우 가볍고 착용감이 좋습니다.

역시나 모노디자인보다는 뭔가... 조금 촌스러운 것 같기도 한데요

집에서만 쓰는 서브용 안경이라 막 쓰고 있습니다.

 

4. 노안 해결책 - 독서용 서브 안경

 

참. 이것도 꽤 중요한 정보입니다.

노안이 오면서 많은 이들이 수십만 원짜리 다초점렌즈를 맞춥니다.

주변 이야기를 들어보면 가격도 비싸고, 만족도도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제가 안과에서 받은 조언은

독서용 서브안경을 하나 더 맞추라는 것인데요

즉, 근거리를 보는 용도로 시력을 몇 단계 낮춘 안경을 쓰라는 겁니다.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눈이 정말 편합니다.

 

저는 운전하거나 길을 걸어 다닐 때는 원래 도수의 메인안경을 쓰고

회사에서 컴퓨터 작업을 하거나

집에 와서 책, 폰을 볼 때는 몇 단계 낮춘 서브안경을 쓰고 있습니다.

 

암튼 바우만 안경점에서는 독서용 서브안경을 맞추었는데

이게 너무 만족스러워서 메인 안경도 새로 맞추고 싶었고

때마침 지니스 안경이라고 혜성처럼 등장한 안경점이

너무 궁금해서 방문하게 된 겁니다.

 

5. 지니스 안경 - 부산 서면점

지니스 안경은 일본의 jins 안경의 비즈니스 모델을 그대로 차용한 것인데요

테를 사면 렌즈를 공짜로 준다는 개념입니다.

일본의 경우 고급 렌즈인 호야렌즈를 무료로 준다고 해서

기회만 되면 꼭 한번 이용해볼 계획입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방문한 지니스 안경은

국산 케미렌즈를 쓰며

1.74 단면 비구면의 경우 7만 원입니다.

원래 5만 원이고, 블루라이트 코팅을 하면 7만 원이었는데

(저는 당연히 5만원짜리 렌즈를 하려고 했죠)

안타깝게

현재는 5만 원 렌즈는 팔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니 서울 바우만 안경점과 동일한 수준입니다.

 

1.67 단면 비구면은 2.4만 원이라고 하니(정말 싸죠? 블루라이트 차단은 4.4만원)

다음에 서브 안경을 맞출 때는 1.67로 해 볼 생각입니다.

 

참, 지니스의 비즈 모델을 소개는 했지만

정작 저는 모노디자인 울템 안경을 그대로 쓰고

렌즈만 구입한 가격입니다.

 

으뜸안경은 이럴 경우 5천 원을 더 받았는데

지니스는 그렇지 않고,

오히려 회원가입을 하면 5천 원 할인도 해주었습니다.

 

전반적으로

훨씬 더 친절하고 전문성이 느껴졌습니다.

테를 구매하지 않았음에도

난시축이 틀어져있지 않은지 기계로 확인도 해주시고

동공 사이 간격도 기계로 측정해주셨습니다.

 

안경은 하루 정도 뒤에 나왔고 

오늘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정작 오늘은 피팅을 해주지 않네요

미리 다 해 둔 건가? 

렌즈도 선명하고, 다행히 바로 적응도 되고 아무런 문제는 없습니다만

6-7번 제가 지겨울 만큼 계속 피팅을 진행하던 바우만 안경점 생각이 새록새록 나는 건 사실이네요

 

그리고 렌즈케이스를 확인해준다던가 하는 부분도 없었습니다.

바우만 안경점은 이렇게 사진을 보여주었거든요

물론 이것조차 조작일 수도 있지만

적어도 안경 호구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소비자의 마음을

최소한 알고 있다는 것이죠!

 

지니스는 오늘 물어보니 특별한 블루라이트 코팅을 한 게 아니고 그냥 케미 uv렌즈라고 합니다,

그러니 바우만이랑 1.74 단면비구면렌즈 가격은 완전히 동일하네요

1.74 양비는 바우만이 더 싸고요.

 

지극히 제 개인적 경험이지만, 으뜸보다는 낫고 바우만 보다는 메리트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6. 다음 숙제 - 아이닥, 피트아이, 애쉬컴팩트, 애쉬크로프트

 

이번에 새로이 안경 검색을 하다 보니

뿔테 안경이 너무 하고 싶어 졌습니다.

 

저는 뿔테 안경을 단 한 번도 써 본 적이 없지요. 

울템에 비하면 2-3배 무거울 것 같긴 한데....

저의 외모적 롤모델인 윤종신을 보면

거의 늘 뿔테를 쓰더라구요 ㅎㅎ

 

요즘 아넬형 뿔테가 대 유행인 듯한데,

애쉬 콤팩트라는 국내 하우스 브랜드의 경우 7.8만 원에 

꽤 괜찮은 제품을 구할 수 있고

무신사나 핫선글라스 사이트를 이용할 경우 쿠폰 등 추가 할인도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피팅에 특화된 여러 안경점들이 있는데요

서울의 경우 명동의 아이닥

그리고 부산의 피트아이 안경점입니다.

 

오늘 피트아이에 전화해보니

애쉬컴팩트의 타르가 7.5만원 (생각보다 싼 편!)

1.74 단면비구면렌즈는 10만원(렌즈는 약간 비싸네요)이고 케미렌즈를 쓴다고 합니다.

쓰던 안경을 가져가서 피팅만 할 경우 2만원 받는다고 하고요

 

저는 조금 더 돈을 내더라도 이 피팅에 최적화된 안경점 시스템이 너무 궁금하네요

과연 얼마나 어떻게 다른 것인지!

 

다음 기회에는 이곳에 들러 

더 만족스러운 안경이야기를 채워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