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아이들이 보고 또 보고 수십 번을 보는 책 추천. 단, 만화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면!
2주마다 도서관에 들러
20권씩 책을 빌려온다.
가끔 나와 아내를 위한 책도 있지만, 대부분은 아이들 책이다.
아이들을 위해 비싼 영어유치원은 보내지 못해도
과외를 시키지는 못해도
꼭 이거 하나만 하자고 와이프와 약속한 것이
<책을 사랑하는 아이로 만들자>이다.
책을 사랑하면 국어와 영어 점수는 잘 나올 수밖에 없고
사회과목은 암기의 문제이고
과학은 우리집 유전자로서는 잘할 수가 없고,
수학은 중학교 이후 승부를 건다는
나름대로는 혼자서 전략을 세운 결과인 것이다.
(돈을 적게 들이는 방향으로)
암튼, 그래서 아이들 책을 고를 때 꽤 심혈을 기울이는 편인데
성공할 때도 있고,
실패, 즉 아이들이 거들떠보지 않을 때도 많다.
그런데 가끔 대성공을 할때가 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아이들이 이주일 내내 달고 나니면서 보고
심지어 다시 대출하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이 책도 그 중 하나이다.
사실 순서는 이러했다.
나는 어릴때 창비 아동문고를 재밌게 봤는데
그중 초반 몇 권이 한국 전래동화였던 걸로 기억한다.
전우치며 소가 된 게으름뱅이, 파를 먹어야 하는 이유 등등....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우리나라 전래동화를 보여주고 싶어서
바로 위 사진의 호랑이와 도깨비 편을 보여주었는데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였다.
그런데 같은 출판사에서 같은 기획으로 한국음식에 대한 만화도 펴낸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빌려주었더니 대박.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다.
1권도 대성공, 2권도 대성공. 3권은 도서관에 없어서 사 주었다.
의도치 않은 효과도 있었는데
두 딸은 사실 먹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체중과 키가 하위 10% 정도라고 한다. (그런 표준화가 맘에 안 들지만, 신경 쓰이는 건 사실)
그런데 이 책들을 열심히 보고나면
이런저런 음식들이 궁금해지는 모양이다.
그래서 정말 드문 일인데
음식을 사 달라고 한다!
결국, 음식에 대한 호기심이 처음으로 생겨나게 되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오무라이스 잼잼>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는데
내가 먼저 살펴보니
이건 확률 100%로 아이들이 좋아할 내용이었다.
냠냠 한식 이야기보다
오히려 그림도 더 멋지고, 내용도 더 방대하고, 더 재밌어 보였던 것이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빌려 보여주었더니!
예상이 그대로 적중하였다.
(참 주식이 이렇게 예측이 쉽다면... 부자아빠가 되었을 텐데)
아이들은 몇 달째
이 책을 보고 또 보고 있다.
유일한 단점은
한 권도 매우 두꺼운데
이 책이 무려 10권이 넘게, 지금도 계속 발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와이프는 이제 아이들이
다른 책을 안 읽는다며 더 이상 보여주지 말자고 한다.
나는 글쎄다.
나 자신이 그랬듯이, 만화가 국어공부에 도움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만화를 본다고, 글밥책을 안 보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조금 천천히
띄엄띄엄 한 권씩 보여줄 필요는 있는 것 같다.
아무튼 책을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일단 책이란 게 재밌는 거라는 인식을 주고 싶다면
한번 도전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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