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글을 쓰고는 싶은데 엄두가 안나시는 분들, 일본 생활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 쉽고 재밌는 책을 보고 싶은 분들에게 강추!!
노조 도서관에 주기적으로 신간이 들어옵니다.
이따금씩 들러 아무거나 손에 잡히는 대로 들고 옵니다.
이번에도 정말 아무런 기대 없이 읽어나갔는데...
아하 이게 너무 재밌는 겁니다.
나이가 들수록 <에세이>라는 게 말장난처럼 여겨집니다.
사춘기 문학소년 때나 그런 말장난이 한없이 감미롭게 느껴지고
알쏭달쏭 알 듯 말 듯한 현학적인 글이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이제 와서 그런 문장을 만나면 바로 책을 던져버리게 됩니다.
그런데 이 저자의 글들은 완전히 다릅니다.
쉽고, 굳이 말장난을 부리지 않는데 웃기고, 찡한 감동이 있습니다.
그런 글쓰기의 비법이 이 <쓴다는 것> 속에 담겨 있었습니다.
자신이 젊을 때 썼던 글을 보여주면서 자기도 얼마나 현학적으로, 관념적으로 글을 썼는지 보여주고
어떻게 왜 달라졌는지를 말해주는데 아주 와닿습니다.
아주 가끔, 언론 지망생들에게 논술 작문 이야기를 하거나, 첨삭해줄 기회가 있는데
바로 이런 글이 훌륭한 글이라고 보여주고 싶을 정도입니다.
이 글을 쓴다고 검색해보니, 1976년생. 동갑이네요
<어른은 어떻게 돼>, <이렇게 살아도 돼>,<쓴다는 것> 이 순서로 읽은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저자는 삶에서 일어나는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다 소재로 하지만
일본으로 와서 고생한 이야기, 일본 사회를 알아가면서 느낀 점,
네 아이를 기르면서 일어나는 일들이 가장 핵심이고 재미가 있습니다.
제게 이 책이 소중하고 고마운 이유가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간절해지는 것이
내 책을 하나 내고 싶었습니다.
이런저런 프로그램들을 만들고, 자막에 이름이 나가곤 하지만
옛날 사람이라 그런지
책을 내는 사람들이 너무 부럽더라고요
방송도 재밌고, 영상이 가진 힘이 있지만
가장 단순하고, 가장 원초적인, 그래서 가장 파워풀한 게
글, 그리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책을 내기 위해 지금 무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데
이 책은
하루에 한 시간씩 무조건 쓰라고 말해줍니다.
그런 결심을 하도록 '설득'해줍니다.
글 쓰는 방법에 대한 책 따위는 읽지 말고
블로그든 페이스북이든 트위터든
그냥 매일 쓰라고 권합니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쓰고 있는 겁니다.
(물론 아이패드 스마트 키보드 폴리오 때문이기도 하지요ㅎㅎ - 다른 글 참고)
언젠가 내 책이 나오면, 그래서 저자 서문을 쓰게 된다면
일면식도 없는 이 작가에게 감사 인사를 하는
즐거운 상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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